의사협회 좌훈정 보험이사가 지난 24일 국립의료원 앞에서 삭발 퍼포먼스를 실시함에 따라 이번에도 성분명처방 시범사업 저지 투쟁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좌 이사는 올해 초 과천벌에서 의료법 개정안 반대를 외치며 할복함으로써 의료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충격을 줬던 당사자인만큼 그의 퍼포먼스는 앞으로 성분명처방 시범사업 투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할복에 비해 강도는 낮았지만 좌 이사의 삭발식과 국립의료원을 향해 계란 던지기 퍼포먼스는 현재 의료계의 불만을 표출하기에 충분했던 것.
좌 이사는 이날 강재규 원장과의 전화면담 이후 "강 원장이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에 그대로 강행할 의사를 밝힘에 따라 그는 동료의사가 아닌 의료계 공공의 적이 됐다"며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퇴출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본격적인 투쟁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또한 이날 국립의료원 방문에 참석한 의료법대책위 변영우 위원장도 "성분명처방 실시는 의사라는 존재가 무의미해지는 일로 모든 의사들이 함께 힘을 모아 싸워야한다"며 좌 이사의 주장에 힘을 실어줌에 따라 성분명처방 투쟁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시기적으로도 정부가 밝힌 성분명처방 시범사업 실시일을 일주일 앞두고 있는 상황이므로 좌 이사의 국립의료원 방문을 시발점으로 의협 차원의 강력한 액션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부 개원의들은 개원의만 나서는 투쟁은 의미없다며 더이상 무의미한 투쟁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31일 휴진운동 참여도는 불확실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