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휴진을 앞두고 있는 서울, 경기 지역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휴진에 참여하는 의사회와 그렇지 않은 곳이 엇갈리면서 개원의들도 혼란을 느끼고 있어 실제 참여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지역의 경우 2개구가 비상총회 대신 점심 반상회를 개최하고 1개구는 오후 늦게 비상총회를 연다. 일부 구의사회에서는 오후3시까지 비상총회를 하고 진료를 하라는 지침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의사회 관계자는 "문영목 회장이 직접 나서 집단휴진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은 의사회를 적극 설득하고 있지만, 지금 분위기로 봐선 참여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각 구마다 집단휴진에 대한 입장이 달라 매우 어수선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수원시의사회를 비롯한 많은 시군의사회들이 반모임 등으로 대체하면서 사실상 휴진 불참의사를 밝혔다. A시의 경우 집단휴진 공고를 냈다 긴급 이사회를 통해 반모임을 여는 것으로 입장을 바꾸었다.
최근 열린 경기도의사회 시군 회장단 회의에서도 집단휴진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수호 의협회장까지 이날 회의에 참석해 설득했지만,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의사회에서 집단휴진에 반대한 데에는 휴진에 대한 회원들의 원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반증한다. 특히 이들 지역이 휴진 대열에서 이탈하면서 전체 분위기가 동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도지역의 한 의사회장은 "비상총회를 열지만, 솔직히 회원들이 얼마나 참여할지 조마조마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휴진에 참여하는 개원의들도 자기만 손해보는 것이 아닌지 불안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의협 관계자는 "참여율이 낮으면 의료계의 한계를 보이는 것이다. 몇 시간 휴진에 따른 손실보다 더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의협에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앞으로 다가올 수가협상은 물론 의료분쟁조정법 다 물건너간다"고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