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가 세계 최대의 처방약인 리피토(Lipitor)의 후속약으로 개발하다가 실패한 HDL 상승약 토세트래핍(torcetrapib) 이후 머크가 기존 HDL 상승약을 개선시킨 신약 ‘코댑티브(Cordaptive)’를 내년에는 시장에 선보일 전망이다.
최근 FDA에 신약접수, 내년 2사분기에는 최종승인 여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댑티브가 심장전문의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코댑티브는 과연 어떤 약일까. 얼마나 임상적으로 유효하고 기존 약보다 얼마나 부작용이 개선됐는지, 향후 발생가능한 위험한 부작용은 없는지, 최근 발표된 자료로 살펴보기로 한다.
-코댑티브는 어떤 약?
코댑티브는 HDL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하는 비타민 B의 일종인 니아신과 니아신의 부작용인 혈관확장을 억제하는 래로피프랜트(laropiprant)의 혼합제이다.
니아신은 HDL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하는 반면 니아신을 사용하는 동안 얼굴과 목 부위가 벌겋게 되는 홍조 증상을 부작용으로 동반하여 환자들이 중도에 사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런 니아신의 부작용을 감소시키기 위해 니아신이 약물 방출속도를 지연시킨 서방형 니아신인 '니아스팬(Niaspan)'을 애보트가 시판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안면홍조 부작용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
코댑티브에 함유된 래로피프랜트는 프로스타글란딘 수용체를 억제하여 혈관확장을 억제, 안면홍조 증상을 급감시킨다.
원래 래로피프랜트는 천식약으로 개발됐었으나 천식약으로는 개발에 실패하고 대신 안면홍조를 감소시키는 작용이 발견되어 니아신과의 혼합제로 개발되게 됐다.
-코댑티브, 얼마나 효과적인가
코댑티브의 3상 임상결과는 최근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됐다.
1천6백여명(이중 65%는 이미 스타틴을 복용해옴)의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초기량으로 코댑티브 1g 을 투여하거나 서방형 니아신 1g 또는 위약을 투여하다가 4주 후부터 20주간 약용량을 모두 두배로 증량하여 비교한 결과 임상 12-24주 동안 LDL 감소폭은 코댑티브는 19%, 위약은 0.5%인 것으로 나타났다.
HDL은 코댑티브 투여군은 19% 상승한 반면 위약대조군은 1.2% 감소했으며 중성지방은 역시 코댑티브 투여군은 22% 감소한 반면 위약대조군은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홍조 부작용은 코댑티브 초기량인 1g 투여시에는 69% 환자에서, 서방형 니아신 투여군은 44%에서 발생하지 않거나 경미하게 나타났고 24주 시점까지 중등도 이상의 안면홍조가 발생할 주당 평균일수는 코댑티브 2g 투여군과 위약대조군은 0.2일, 서방형 니아신 2g 투여군은 0.7일이었다.
안면홍조로 인한 치료중단율은 코댑티브 투여군은 10%, 서방형 니아신 투여군은 22%였다.
-코댑티브, 잠재적 부작용 문제는 없나
코댑티브가 서방형 니아신만큼 효과적이면서 안면홍조 부작용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전문가는 코댑티브의 장기간 안전성은 아직 입증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머크의 골관절염약 ‘바이옥스’의 시장철수를 일찍이 지적했던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의 저명 심장전문의인 스티브 니쎈 박사는 래로피프랜트가 전반적으로 안전하기는 하지만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하여 안면홍조 부작용을 상쇄하기 때문에 안전성 문제를 장기적으로 면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
다른 전문가도 바이옥스과 세레브렉스도 모두 프로스타글란딘에 작용하는 약물이었다는 점을 주시하면서 코댑티브가 장기적으로 심혈관계 안전성 문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코댑티브 사용과 관련한 중증 부작용 발생건수는 유산 1건을 포함한 4건인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증권가는 서방형 니아신인 니아스팬과 효과는 비슷하면서 안면홍조를 감소시킨 코댑티브가 일단 시판되면 HDL 상승약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