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근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27일 "의협이 의원 유형별 계약 대표로 대개협을 지목한다면 즉시 보험위원회를 구성해 공단과 수가계약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2008년 수가계약에서 의과 유형대표가 의협과 병협으로 분리되자 의협이 대개협을 의원급 수가계약 대표로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주수호 의협 회장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료계가 의원과 병원으로 분리된 만큼 중앙회보다는 병협과 대개협이 협상 테이블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의협이 의원급을 대표해 수가계약에 나설 경우 개원의 단체로 위상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박경철 대변인은 "병협과 대개협을 동등한 위치에 두고 의협은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개협을 대표자로 내세울지, 대개협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형식을 취할지 구체적인 방안은 결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의협은 이에 따라 오는 10일 보험위원회를 열어 남서울대 정두채 교수로부터 연구용역 중간결과를 보고받고 대개협을 유형대표로 내세우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매우 불행한 일이지만, 주 회장의 뜻에 동감한다"며 "의협이 방침을 정하면 보험 분야 전문가인 최종욱 부회장을 중심으로 보험위원회를 구성해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의과 유형대표가 의협과 병협으로 분리된데 대해 "수가계약을 따로 하게 되면 두 단체가 완전히 갈라서게 되는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