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련병원 10곳 중 8곳의 전공의들은 연속당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공의들의 보호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수련병원들은 대체인력이 없어 한계가 있다며 고개를 젓고 있다.
병원협회가 지난 2005년 전국 수련부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총 43개 수련병원 중 연속당직이 존재하는 병원은 36개소, 83.7%에 달했다.
특히 자주 연속당직을 서는 전공의가 있다고 응답한 수련부장도 14명(38.9%)에 달해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대한전공의협의회 변형규 회장은 "사실 전공의들의 연속당직문제는 대전협 등에서도 수차례 지적한 수련교육제도의 폐해"라며 "이에 병협 등에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전공의도 근무자로서 최소한의 권리는 보장되야 한다"며 "휴가와 당직제도는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수련병원들은 대체인력에 한계가 있다며 개선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총 48개 수련병원 중 24개 병원 즉 50%에 달하는 병원들이 연속당직의 이유로 대체인력 부족을 꼽았다.
그 외로는 8개의 병원이 '저년차 위주 당직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응답했으며 외과 등 과별계열의 특수성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응답도 12.5%를 차지했다.
하지만 대다수 전공의들이 연속당직 후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다시 진료현장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 의료사고 등의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도 많다.
설문조사결과에서도 연속당직시 휴식시간을 부여하는 수련병원은 10개 병원으로 전체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를 보였다.
대전협 변형규 회장은 "의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주 40시간 근로는 힘들겠지만 최소한의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은 주어져야 한다"며 "법으로 규정된 휴식시간을 침해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못박았다.전공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최소 권장기준안이 마련됐다.
한편 병원협회 전공의 근무환경 개선 소위원회는 지난 2005년 연속당직 금지, 연 10일 휴가 부여 등을 골자로한 전공의 근무환경 개선 최소 권장기준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