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과 약사회의 수가협상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양상이다.
양측은 15일 오후 공단에서 4번째 수가협상을 갖고, 의견조율에 나섰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채 협상장을 나섰다.
공단은 이날 단일수치의 조정률을 약사회에 제시했으나, 약사회 측에서 불수용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 협상에서 처음으로 수치를 제시했다"면서 "공개된 내용은 단일 조정률로, (약사회 내에서) 판단하고 협의해서 추후일정을 잡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약사회도 공단에 수가 조정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수치였다는 것이 공단측의 설명이다.
공단 관계자는 "약사회 또한 수사조정률을 제시했으나 즉흥적인, 협상용 수치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수치제시가 이뤄진 만큼 향후 협상에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약사회 박인춘 보험이사는 이날 협상장을 나서며 "공단이 배짱장사를 한다"고 불쾌감을 표시, 협상장의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박 이사는 "협상의 틀에 들어오려면 들어오고 나가라면 나가라는 식"이라면서 "제대로 된 말 한마디도 없이…공단이 협상할 의지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단이 타 단체와 달리 조정범위가 아닌 단일 조정률을 제시했다는 점도, 공단과 약사회의 협상이 순조롭지 않다는 점을 짐작케 하는 대목.
당초 공단은 재정소위에서 수가조정률 상한선을 제시한 이후 의협, 병협 등의 단체와의 협상에서는 조정가능한 '범위'를 제시해왔다.
공단 관계자는 "약사회의 경우, 단일수치를 제시하지 않을 경우 협상에 임할 수 없다고 맞섰다"면서 "이에 단일화된 조정률을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