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제약사인 일동제약이 한국과 중국을 겨냥한 개량신약 항암제 개발에 300억원의 대규모 비용을 쏟아 붙은 승부수를 던졌다.
일동제약 개발부문 성태현 상무(서울약대 졸업, 사진)는 최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개량 항암제인 파클리탁셀 PM 개발을 위해 중국 현지공장 설립과 국내·외 임상 등 총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동제약이 중국 연구팀과 공동개발중인 ‘파클리탁셀’ PM은 기존 유방암과 폐암 항암제인 탁솔의 우수성을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시킨 전임상을 완료한 상태로 삼양사가 발매중인 동일성분인 ‘제넥솔 PM'의 기술력을 배가시킨 신개념 개량 항암제로 평가받고 있다.
파클리탁셀 계약을 주도한 성태현 상무는 “얼마전 중국 스카이윙팜테크사 및 약과대학 연구팀과 파클리탁셀 PM 및 약물운반체 대한 독점권 계약을 체결했다”며 “2009년 발매를 목표로 중국 식약청(SFDA)에 임상시험 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내년 2월 임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현 상무는 “이번 개발을 위해 독점권 계약에 30억원을 비롯하여 중국 항암제 공장 및 임상진행, 마케팅사 설립 등 총 300억원의 자금이 단계적으로 투자된다”고 전하고 “이는 일동의 연매출액인 4000억원에 10% 가까운 수치로 국내 시장 석권과 해외 진출로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담겨있다”며 대규모 자금투자가 임원진의 결단임을 시사했다.
그는 “국내의 한정된 의약품 시장과 지속중인 약제비 규제 정책으로 국내 제약사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상태”라면서 “파클리탁셀은 중국 대륙의 발판으로 삼아 한국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글로벌화의 첫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동제약의 내부조사에 따르면, 파클리탁셀 PM의 중국 시장은 발매 첫해 700~800억원대를 시작으로 5년내 2000억원을 넘어서며 국내에서도 500억원으로 항암제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몰고 올 것이란 관측이다.
내년 병행될 한국내 임상과 관련, 성 상무는 “일부에서 중국 의약품에 대해 꺼리는 경향이 있으나 국내 종양분야 교수 상당수도 파클리탁셀의 우수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하고 “다국적제약사의 국가별 가교임상(브리치스터디) 연구처럼 한국내에서도 파클리탁셀의 약효와 부작용을 검증할 수 있는 임상시험이 시행될 것”이라며 식약청의 임상허가를 낙관했다.
성태현 상무는 “국내 제약사 중 여러 곳에서 더 많은 액수를 제시하며 중국과의 공동연구를 제의했으나 일동이 쌓은 신뢰가 이번 독점계약에 주효했다”면서 “오는 2009년 중국과 한국의 발매를 목표로 국내 영업망을 총동원해 급증하는 항암제 시장에서 일동을 최강자로 세울 수 있도록 전력투구해 나가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