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부외과 전문의들의 수준은 이미 세계수준입니다. 세계학회는 이를 만천하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대한수부외과학회 정덕환 이사장(경희의대)은 최근 추계학술대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2010년 세계수부외과학술대회에 거는 기대감을 이같이 요약했다.
세계학회가 지난 1982년 학회 창립이래 25년간 이뤄온 학회의 성장과정을 평가받고 제2도약의 시작을 알리는 전환점이 되어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정 이사장은 "수부외과는 지난 25년간 어느 학회도 이루지 못한 고속성장을 이룩해왔다"며 "불과 19명으로 시작한 학회가 이제는 212명의 세부전문의를 배출한 어엿한 중견 학회로 도약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더욱이 이제는 세계학회를 유치하며 그 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며 "이는 곧 한국 의학계의 쾌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때 정형외과와 성형외과의 다툼으로 잠시 분열됐던 학회가 다시 뿌리를 내리고 세계적인 대회를 유치하게 돼 더욱 의미가 깊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정덕환 이사장은 "수부외과는 타 전문과목과는 달리 정형외과 전문의와 성형외과 전문의가 어우러져 구성된 특이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이에 양 전문과목의 특성과 장점을 다 취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세력싸움이 될 수도 있는 단점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부외과학회는 지난 수년간 정형외과학회가 주축인 수부외과학회와 성형외과학회가 운영하는 수부재건외과학회로 분리돼 운영된 바 있다.
정 이사장은 "한때 불미스러운 일이 있기는 했지만 그 일을 계기로 수부외과학회가 더욱 견고하게 뭉칠 수 있는 내성이 생겼다고 믿는다"며 "힘을 합쳐 세계학회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세계학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낸다면 그때의 분란은 잠시 추억으로 회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국내 수부외과 전문의들은 한해에 수천편의 논문을 쏟아내는 등 그 활동의 우수성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이번 세계학회를 통해 국내 수부외과학계가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학회의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