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정형외과 박명식(사진) 교수와 연구원들(김규형 전임의사, 정우철 전공의)이 비구이형성 환자에 대한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해 주목 받고 있다.
비구이형성 환자는 선천적으로 엉덩이 관절이 불안정성을 띠고 있는 환자들을 뜻한다. 소아에서부터 발생해 성장하면서 불안정하게 되고, 성인에 이르러서는 심한 고관절(엉덩이 관절) 변형과 퇴행성관절염, 동통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질병이다.
문제는 일반적인 인공고관절 치환술에 비해서 비구이형성 환자에 대한 수술의 실패율이 높다는 것.
과거에는 뼈를 ‘ㄱ’자 형태로 절개한 뒤 붙이는 수술법을 이용했지만, 수술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근육 및 신경인대가 점진적으로 단축되고 수술 후 신경마비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탈구가 생기는 등 부작용 또한 많은 수술법이었다는 것이 박 교수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박 교수팀은 ‘ㄱ’자가 아닌 ‘一’자 형태로 뼈를 절개하는 ‘횡절골술’을 통해 해부학적으로 정확한 위치에 인공관절의 골반컵과 대퇴골스템을 고정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박 교수팀은 횡절골술을 시행했을 때 과거 수술보다 성공률이 현저하게 올라갈 뿐 아니라 수술도 더욱 쉽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박 교수는 “횡절골술이 간단하면서도 정교하고 규격화된 수술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팀의 수술 결과가 담긴 논문 ‘Transverse subtrochanteric shortening osteotomy in primary total hip arthroplasty for patients with severe hip developmental dysplasia’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관절수술 학술지인 ‘Journal of Arthroplasty’(미국인공관절학회지)에 게재돼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논문에는 지난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수술한 환자들에 대한 수술 및 추적검사 결과와 수술 방법, 과거 수술과의 결과비교 등이 자세하게 수록돼 있다.
박명식 교수는 “국제 인공관절 수술 학계에서 전북대병원의 수술 방법을 새로운 표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많은 국내외 의료진들이 새 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문의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