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의학과 정규과목에 미국 의사국가시험(USMLE)을 개설한 의대가 있어 화제다.
계명대학교 의과대학(학장 김현철)은 학생들의 국제무대 진출을 돕기 위해 오는 2008년도부터 USMLE 과정을 신규과목으로 개설한다고 18일 밝혔다.
계명의대 관계자는 "의료시장이 개방되는 등 점차 의료계도 세계화를 향하고 있다"며 "이에 뜻이 있는 학생들에게 더 넓은 세계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자 USMLE과정을 정규과목으로 신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명의대는 학생들이 부담을 느낄 것을 우려, 우선은 선택과목의 하나로 USMLE과정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실기시험 도입 등으로 국내 의사국시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은 만큼 뜻이 있는 학생들부터 우선적으로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몇몇 학생들은 USMLE에 뜻이 있어 주말마다 서울에 있는 학원 등으로 공부를 하러 다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어도 이러한 뜻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길을 열어주어야 겠다는 판단에 교과목내에 USMLE과정을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아직까지 대다수 학생들은 국내 의사국시 준비에 여념이 없는 만큼 원하는 학생들에 한해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USMLE과정 개설을 위해 계명의대는 카플란센터를 교내에 유치했다. 카플란센터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국 의사고시 전문학원으로 현재까지는 서울캠퍼스만이 존재해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위해 상경해야 했다.
계명의대는 카플란센터 유치가 의대생들은 물론, 미국 의사국시에 뜻이 있는 공보의나 전공의, 병원 스텝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해외 연수 등을 나간다해도 미국 의사면허가 없어 참관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카플란센터를 통해 미국 의사국시에 합격한다면 그곳에서 보다 많은 술기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명의대 관계자는 "현재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넉넉한 공중보건의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또한 몇몇 스텝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차차 많은 사람들이 이를 통해 미 국가고시에 도전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선 당분간 운영상황을 보고 추후 확대 혹은 축소하며 수요에 맞춰갈 것"이라며 "USMLE 과정이 졸업생들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