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각 대학들이 정시모집 원서접수에 들어간 가운데 '바늘구멍'인 의대 관문이 올해에는 더욱 더 좁아질 전망된다.
서울의대, 연세의대, 가톨릭의대, 성균관의대 등은 20일부터 일제히 2008학년도 신입생 모집 원서접수에 들어갔다.
총 68명을 의예과로 모집하는 서울의대는 오는 22일 원서접수가 마감되며, 55명을 모집하는 연세의대와 20명 정원의 성균관의대, 53명을 뽑는 고대의대 등은 25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이외 가톨릭의대 등 대다수 의대들은 26일 원서접수가 마감되며 1월 중순 경 논술 등 필답고사를 거쳐 2월 1일 의대별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게 된다.
그러나 전체 의대 정원은 크게 줄어든다.
서울의대를 비롯, 대다수 의대들이 오는 2009년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50% 이상 정원을 감축하면서 의예과 선발인원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강원의대와 제주의대, 경희의대 등이 내년 의전원 전환을 위해 올해 의예과를 완전 폐지하면서 의대를 지망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관리이사는 "올해에도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의약학 계열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서울의대, 연세의대, 성균관의대 등이 의전원 전환을 위해 정원을 대폭 줄여 합격선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내다봤다.
결국 의예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의전원으로 전환하는 의대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병목현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41개 의대 중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완전전환한 대학은 가천의대 등 총 10개 대학으로 총 선발인원이 696명에 달한다.
또한 2008년 의학전문대학원 완전전환을 위해 의대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는 강원의대, 제주의대, 경희의대의 총 정원만해도 144명에 이른다.
특히 오는 2009년 서울의대와 연세의대 등 총 15개 대학이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위해 정원의 50%이상을 축소해 801명이 추가로 줄었다.
결국 지난 2003년 의학전문대학원이 도입된 이래 5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의대 정원은 총 2178명에서 870명으로 30%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벌어진 것.
입시전문가들은 특히 2009년도 입시에서 이같은 현상이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나마 서울의대 등은 의대-의전원 병행체제로 정원의 50%만을 축소하게 되지만 조선의대, 동아의대 등은 의예과를 폐지할 예정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년 동아의대와 조선의대, 충남의대가 의예과를 폐지하게 되면 333명의 정원이 추가로 줄어 2009년도 의대정원은 537명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의전원 입시전문학원인 PMS 관계자는 "아마 2009년도 입시가 의대체제의 마지막 불꽃이 될 것"이라며 "2009년 이후에는 의전원이 새로운 의학교육체제로로 완전히 자리잡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이유로 대다수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입시에서 생물학과계열의 합격선과 경쟁률이 다소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좁아진 의대문을 뚫느라 모험을 감행하기 보다는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에 유리한 주요대학 생물학 계열학과를 택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영덕 이사는 "의대 합격을 원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다수 의대 합격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또한 의전원 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들이 늘면서 생명과학이나 생명공학, 생물 화학 관련학과 합격선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