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수련을 둘러싼 갈등과 문제가 2007년에도 적지 않게 발생하면서 의료계의 주요 현안으로 대두됐다. 이에 따라 메디칼타임즈와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008년 새해를 맞아 전공의 수련제도 개선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레지던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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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개원보다 봉직, 월급은 1천만원 이상 희망 (하)수련업무 불만 팽배, 의사-환자 신뢰 빨간불
레지던트 절반 이상은 수련제도를 병원협회에 위탁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으며, 의협 등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칼타임즈와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008년 무자년 새해를 맞아 2007년 12월 20일부터 7일간 레지던트 392명을 대상으로 공동기획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전공의 수련을 병원협회가 위탁 운영하는 게 타당한가라는 질문에 68%(266명)가 타 단체로 이관해야 한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지금처럼 병협에 위탁하는 게 타당하다는 의견은 21%(84명)에 그쳤다.
또 타 기관으로 전공의 수련업무를 이관한다면 어느 기관이 담당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묻자 50%가 의사협회를 선택했다.
이외 대한의학회가 11%, 제3의 기관이 10%, 기타가 29% 각각 차지했다.
전공의협의회나 의대교수협의회, 해당 학회 등이 수련업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병협과 수련병원 경영자들이 전공의들을 피교육자 신분이라기보다 값싼 의료인력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불만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전공의 수련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병협이 아닌 의협이나 의학회로 관련 업무를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이 학회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군 복무기간에 대한 불만도 팽배한 것으로 재확인됐다.
현 군의관, 공중보건의 복무기간이 적정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무려 79%(309명)가 단축해야 한다는 의견이었고, 적정하다는 응답이 9%(37명), 모르겠다가 14%(46명)였다.
이처럼 의사들이 군 복무기간에 대해 불만이 높은 것은 정부가 2006년 1월부터 2014년 7월 입대자까지 군 복무기간이 점진적 단축키로 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군 복무기간이 단축되면 육군, 해병대, 전ㆍ의경, 경비교도, 상근예비역은 현행 24개월에서 18개월로, 해군, 해양전경, 의무소방대원은 26개월에서 20개월로, 공군은 27개월에서 21개월로 줄어들지만 공중보건의와 군의관은 36개월 그대로 유지된다.
의사와 환자간 신뢰관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의사와 환자간 신뢰관계가 돈독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는 반응은 3%(11명)에 지나지 않았고, 절반에 가까운 42%(163명)는 불신하고 있다는 견해를 취했다. 44%(172명)는 ‘그저 그렇다’, 11%(46명)는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