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 노사가 고용보장을 전제조건으로 임금삭감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놓고 오늘부터 16일까지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14일 이화의료원 한 관계자에 따르면 노사가 잠정합의안 임금삭감율은 동대문병원 19%, 목동 8%, 일반직 6%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화의료원 노사는 임금을 일부 삭감하는 대신 동대문병원 350명 전직원 고용을 보장하고 3년 후 점차적으로 임금을 보존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제3병원 건립 및 이화의료원 발전위원회에 노조가 참여할 것과 단체협약 갱신 문제 등 지금까지 쟁점사항에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합의를 도출했다.
이화의료원 노사는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합의안 이행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그 결과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노사가 어렵게 합의안을 이끌어 낸 것인만큼 찬성표로 기울고 있지만 동대문병원은 삭감폭이 워낙 커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두자릿수 삭감율을 한자릿수로 조율한 목동병원의 경우 "가능하면 받아들여야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라면 여전히 두자릿수 삭감율에 머문 동대문병원의 경우는 "삭감율이 너무 높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분위기라는 것.
목동병원 A교수는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낸 것에 대해 이미 찬성이 과반이상 나올 거라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 같다"며 "서로 잘해보자고 하는 일인데 웬만하면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대문병원 B교수는 "일부 임직원들 중에는 높은 삭감율을 받아들일 수 없어 이직을 고려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며 "일단 어쩔 수 없이 찬성한다고 해도 이에 따른 파장은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지어 동대문병원은 교수협의회가 점차 와해되고 있는 것 같다"며 침체된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