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 노동조합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임금삭감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부결됐다.
노사간 합의로 순탄하게 풀릴 것으로 보이던 이화의료원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16일 이화의료원 노동조합에 따르면 반대 52.5%, 찬성 46.6%, 무효 0.9%로 조합원 과반수 이상이 임금삭감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지금까지 이화의료원 노조가 노사합의안을 놓고 실시했던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던 사례가 극히 드물었던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찬반투표 결과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임금삭감안은 동대문병원 19%, 목동병원 6%이며 특히 동대문병원의 경우 두자릿수 삭감폭으로 상당수 조합원들이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 측도 찬반투표 결과에 당황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과거 노조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임도와 의료원 전반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찬성쪽으로 기우는 듯 했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화의료원 노조 한 관계자는 "임금삭감이 워낙 민감해서 혹시나 했지만 솔직히 예상밖의 결과다"라며 "당장 재교섭 일정을 잡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내일 저녁 간부급 회의를 갖은 이후에나 대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