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컨소시엄이 화이자사가 세계 60개 기관에 한해 지정한 다국가임상 1상 시행기관에 포함돼 국내 임상시험이 국제적 수준에 전혀 손색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한 다국가임상에 대한 국내 대학병원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마지막 남은 지역임상시험센터 티켓 6장을 확보하기 위한 각축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복지부 지정 국가임상시험사업단(단장 서울의대 신상구 교수)은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사업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신상구 단장은 “전세계적으로 다국가임상을 수행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임상시험센터의 질을 높이지 않으면 수주하지 못할 형편”이라면서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다국적제약사의 임상시험 조건을 맞출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단장은 “화이자사가 전세계 60개 임상시험센터를 제1상 임상기관으로 선정했는데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이 유일하게 포함됐다”면서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의료원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4개 대형병원이 다국적제약사의 실사를 거쳐 임상시험기관으로, 특히 1상 기관으로 지정된 것은 그만큼 임상을 수행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인프라 등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신 단장은 “적어도 다국적제약사는 대부분 화이자처럼 실사를 거쳐 임상시험기관을 지정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2년 안에 다 그렇게 할 것으로 본다”고 환기시켰다.
이처럼 임상시험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함에 따라 복지부 지역임상시험센터로 선정돼 예산 지원을 받기 위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임상시험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다국가 임상시험을 유치할 수 있는 선진국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지역임상시험센터 3개를 모두 15개를 선정, 5년간 4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2004년부터 3년간 지역임상시험센터 9개를 선정해 왔지만 2007년의 경우 예산 부족으로 잠정 중단했다가 올해와 내년에 각각 3개씩 나머지 6개 기관을 지정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현재 지역임상시험센터로 선정된 기관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가톨릭의료원, 인제대 부산백병원, 아주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등이다.
특히 올해와 내년의 경우 그간 고배를 마신 삼성서울병원과 경희의료원, 한림대의료원, 동아대병원, 부산대병원, 인하대병원, 원주기독병원, 길병원, 고대 안산병원 등 외에 다른 대학병원들이 경쟁에 추가로 가세할 움직임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충남대병원이다. 충남대병원은 22일 임상시험센터를 개원하며, 이를 발판으로 본격적인 지역임상시험센터 유치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그간 지역임상시험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자체 임상시험센터를 건립해 왔고, 여러 차례 세미나를 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 왔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복지부는 남은 지역임상시험센터를 선정할 때 지역 안배를 고려할 것으로 알려져 충남, 충북, 강원 등과 대형병원이 밀집된 수도권의 향배가 주목된다.
국가임상시험사업단은 내달 중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계획을 공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