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승소로 관심을 모으는 ‘플라빅스’ 제네릭의 매출확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과 삼진제약, 대웅제약 등 플라빅스 제네릭 출시 업체들은 올해 매출목표를 전년도에 비해 100% 이상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특허법원은 사노피-아벤티스가 제기한 항혈전제 ‘플라빅스’ 심결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천 성분인 ‘클로피도그렐’의 특허를 인정할 수 없다며 국내 제약사의 손을 들어줬다.
‘플라비톨’를 출시해 지난해 매출 150억원으로 플라빅스 제네릭 중 가장 높은 5%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중인 동아제약은 올해 매출 신장률을 100%로 설정하고 종합병원급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동아제약측은 “지난해는 플라비톨 발매를 홍보했다면 올해는 특허 승소에 따른 제품 인지도를 확대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제네릭 시장이 커진 만큼 학술적 근거자료에 입각해 제품의 신뢰도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의 뒤를 잇고 있는 삼진제약의 ‘플래리스’는 전년 100억원 매출을 400% 급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정하고 ‘맨투맨’ 영업을 통한 주요 의사잡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특허 승소에 따른 줄어든 약가와 제품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대형병원 키닥터 홍보에 매진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250명의 영업직을 십분 활용해 내분비, 순환기, 당뇨 전문의를 목표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플라빅스 제네릭의 특허승소가 의료현장에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이다.
다시 말해, 고위험군을 치료하는 대형병원의 특성상 오리지널에 비해 80%인 복제약 약가가 처방과 직결될 것인가라는 부분이다.
내분비학회 신찬수 총무이사(서울대병원 내과교수)는 “특허소송 판결여부가 약의 신뢰를 높이지는 않는다”면서 “지난해부터 출시된 복제약인 점을 감안하면 오리지널을 사용하는 의사들은 그대로 처방할 것”이라며 기존 처방 패턴에 큰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모 제약사 관계자도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을 보더라도 특허소송 후 4~5년간 점차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신화를 창조한 바 있다”고 말하고 “퍼스트 제네릭으로서 이점은 있겠지만 오리지널에 치중된 처방 패턴을 바꾸기에는 시간을 갖고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노피-아벤티스는 플라빅스의 특허법원 패소와 관련, 대법원 상고를 위한 본사와 지속적인 협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