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취임식을 갖지만 네티즌들은 이보다 부실한 건강보험과 민간보험 팽창을 놓고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
25일 이명박 17대 대통령이 취임함에 따라 언론들은 앞 다퉈 새 정부의 이념과 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국민들의 소망과 기대를 소개하는 등 특집기사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대표적인 토론방인 미디어 다음의 ‘아고라’에는 24일부터 민간보험 도입이 핫이슈로 올라와 뜨거운 논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논쟁은 23일 MBC ‘뉴스후’가 병원 진료비의 실태를 집중 보도한 것이 발단이 됐다.
‘뉴스후’는 이날 병원의 진료비 편법청구와 과다청구, 임의비급여 문제를 다루는 한편 민간 보험사의 비양심적인 행태를 고발했다.
그러자 의료기관의 부도덕성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채모 씨는 “진료비 민원을 심평원에 접수해보니 곧바로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면서 “돈을 돌려줄테니 접수를 취하해 달라고 하더라”고 꼬집었다.
이 방송은 민간보험 팽창에 대한 우려로 번져가고 있다.
미디어 다음 ‘아고라’는 핫이슈로 ‘이제 서민은 병원도 못가나’란 글을 올렸다.
네티즌 ‘hunter'는 글을 통해 “이명박 당선자가 이제 보헙급여를 받지 않는 병원을 만든다는데 그럼 많은 병원들이 보험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할 것”이라면서 “우리 아기가 아프면 이제 무당한테 찾아가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네티즌 ‘광대’는 “건강보험 강제지정제가 폐지되면 어느 병원이 돈안되는 의료보험하려고 하겠느냐”면서 “그럼 돈 없는 사람들은 갈 병원이 없어지고, 맹장수술이라도 받으려면 돈 싸들고 병원 가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또다른 네티즌은 “실컷 살려놔도 보따리 내놓으라는 사람들 때문에 정말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낄 때가 많다”면서 “대부분의 내과, 외과, 산부인과 등의 의사들은 정말 죽어나면서 일하고 있는데 정말 상식을 벗어나는 환자들이 너무 많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과거 공중파 방송에서 의료기관의 임의비급여를 고발할 때마다 심평원에 진료비 확인 민원이 폭주했다는 점에서 ‘뉴스후’ 방송으로 인해 의료기관들은 다시 한번 진료비 민원으로 몸살을 앓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