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이명박 정부 초대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에 대한 자격검증에 착수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7일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통합민주당측은 김 내정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제기하면서 "국무위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장복심 의원. 장 의원은 김 내정자의 5공화국 시절 대통령표창 수상이력을 언급하면서 "전두환 군부정권에 협력하는 등 부끄러운 일을 했다면 지금이라도 국민에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특히 장 의원은 "(김 내정자는) 5공화국 시절 표창, 김대중 정부시절 청소년위원회 위원장, 이번에는 사회취약계층을 돌보아야 할 복지부 장관이 되려 한다"면서 "아무리 격동의 시대를 살았다지만 지뢰탐지기처럼 양지만 쫓아온 것이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논문중복게재 이력, 임대소득 축소신고 문제 및 청소년위원회 위원장 시절 공금유용 의혹, 자녀 이중국적 취득 문제 등도 도마위에 올랐다.
장향숙 의원은 "김 내정자가 내놓은 논문들 가운데 총 5건이, 논문 한편 당 2~3번씩 중복게재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것이 학자의 양심에 맞는 일이냐"고 지적했다.
노웅래 의원 또한 "논문 중복게재, 즉 논문 자가표절은 학자로서 중대한 결함"이라면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장경수 의원은 논문중복게재, 자녀 이중국적 취득문제 등을 지적한 뒤 "스스로 물러나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장 의원은 "과거 정부의 도덕적 기준과 이명박 정부의 도덕적 기준은 다른 것이냐"면서 "본인이 사퇴할 수 없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한나당측은 각각의 보건복지현안에 집중하면서, 김 내정자의 업무수행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분위기였다. 김 내정자 또한 각각의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김 내정자는 특히 "살아오면서 학자적 양심을 지키려고 노력해왔고 복지를 추구한다는 일념은 변함이 없다"면서 "장관에 취임하게 된다면 여러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위원회는 오늘 오후까지 인사청문회 계속하며, 김 내정자에 대한 검증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