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제29대 학장에 임정기(영상의학과) 교수가 사실상 선출됨에 따라 올해 첫 신입생을 모집하는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의 앞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임 교수가 의전원 전환에 반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당수 교수들 역시 이에 동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2010년 이후 의대(편입학 포함)로 환원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임정기 교수는 21일 서울의대 차기 학장 선거에서 1위를 차지, 제29대 학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따라 내년도 1회 입학생을 모집하는 서울대 의전원이 계속 유지될지 여부에 서울의대 뿐만 아니라 타 의대, 의전원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의대는 지난 2006년 논란 끝에 의대 입학 정원의 절반을 의전원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2007학년도와 2008학년도에는 정원의 절반만 모집해 왔다.
그러나 교육부는 2009년까지 의전원 제도를 시범운영한 후 2010년 의학교육의 틀을 확정하기로 한 상황이다.
따라서 서울대는 내년에 의전원생을 처음으로 모집하지만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할지, 의대로 전면 환원할지 등을 2010년 교육부의 정책방향을 봐가면서 최종 확정하게 된다.
다시 말해 2009, 2010년 서울대 의전원은 시범사업적 성적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 왕규창 서울의대 학장은 지난해 제22차 의학교육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009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의 절반을 의전원 체제로 전환해 첫 신입생을 뽑을 때 모집공고란에 ‘시범사업’이라는 것을 표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의대 차기 학장 역시 올해 의전원 신입생 모집 이전에 여론을 수렴, 어떤 식으로든 의전원의 성격을 결정하고, 지원자들에게 분명하게 인식시키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차기 학장이 의전원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느냐는 매우 중요하며, 2010년 최종 선택을 할 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재 임정기 교수는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다.
임 교수는 학장선거 기간 교수들의 질의에 대한 응답에서 “의학전문대학원 제도가 아니라 장점이 많은 의대, 편입학 혼합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의전원 반대 이유와 관련 “교육정책이 교육 논리가 아닌 사회적 논리로 결정돼선 안되며, 군복무 등 특수 상황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교육 연한 증가에 따른 연구 인력의 고령화,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입학생의 고령화 등 우려했던 점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임 교수는 “학생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의대에 입학하는 관문과 타 학문을 전공하다가 의대에 진입할 수 있는 관문의 선택이 주어져야 한다”면서 “이런 면에서 현 제도는 의예과 입학과 학사편입 진입이 보장된 장점이 있다”고 못 박았다.
물론 임 학장은 향후 학내 여론수렴과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의전원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로는 과거 환원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