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은행엽제제 비급여화를 앞두고 매출 확대를 위한 업체간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1일 제약계에 따르면, SK케미칼과 유유 등 은행엽제 대형 품목 제약사가 대학병원과 의원급을 통한 장기처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1월말 은행엽제 과다처방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치매 개선목적을 제외한 모든 처방시 약값의 환자 본인 부담인 사실상의 비급여화를 개정 고시한 바 있다.
은행엽제 비급여화시 SK측은 연매출 500억원인 ‘기넥신’에 심각한 타격을, 유유도 350억원대 ‘타나민’의 하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3개월간(12월~2월) 은행엽 시장처방에서 ‘기넥신’이 50억원에서 43억원, 38억원 등으로 추락세를 보였고, ‘타나민’은 33억원에서 28억원, 25억원으로 매출이 급격히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은행엽제 대체품으로 부각되고 있는 일동제약 ‘사미온’의 경우, 19억원에서 20억원, 2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여 비급여화의 반사이익이 투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SK와 유유는 4월 최종 급여기간을 겨냥해 이달 말을 기점으로 의원급 15~30일 처방을, 병원급은 60~90일 등 장기처방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급여화 마지막 달을 맞아 처방기간을 최대한 늘리고 말일처방전을 해줄 것을 요청하는 경쟁사들의 ‘읍소’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의사들도 비급여화를 인지하고 있어 매출세를 조만간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며 치열한 영업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제약사에는 애타는 시간이 흐르고 있으나 보건복지가족부의 입장은 여전히 단호하다.
복지부 약제급여과 관계자는 “은행엽제제 처방시 치매 개선을 제외한 모든 처방은 환자 본인부담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없다”면서 비급여 입장을 재확인했다.
비급여화에 뚜렷한 대책이 없는 SK와 유유의 한숨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출 극대화를 위한 영업직의 무한경쟁이 잔인한 4월을 장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