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이 공급과잉되면서 적정한 의료의 질을 갖추지 않은 병원이 난립하자 대한노인병원협의회(회장 박인수)가 직접 좋은 요양병원 알리기에 나섰다.
환자보호자들에게 요양병원을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공, 수준 이하 병원의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대한노인병원협의회는 최근 협의회 홈페이지에 ‘좋은 요양병원(노인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을 제시, 일반인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협의회는 “노인들을 모시고 있는 가정에서 좋은 요양병원을 찾고 싶지만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병원 선택에 대한 조언을 드린다”고 밝혔다.
협의회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은 7가지다.
요양병원을 선택할 때 △병원이 의료와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충분한 공간과 안전시설, 자연친화적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 △적정한 인력(전문의, 간호인력, 간병인력, 재활치료진)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기본적으로 살펴보라는 것이다.
또 △식단을 공개하면서 식사를 제공하는지 △면회, 방문이 자유로운지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하고 있는지 △급성질환에 대비해 상급병원들과 협력체계를 유지하는지 등을 먼저 확인하도록 권고했다.
노인병원협의회 박인수 회장은 7일 “일반인들은 어떤 기준으로 요양병원을 선택해야 할지 잘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요양병원이 600개를 돌파할 정도로 과잉공급이 심각한데다 적정한 인력과 시설, 환경을 갖추지 않은 기관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반면 병원 정보가 충분치 않은 현실에서 환자들이 스스로 옥석을 가릴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인수 회장은 “요양병원은 환자들을 위해 적정한 의료 질을 갖춰야 하며, 그렇지 못한 기관은 요양시설이나 급성기병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보험재정을 절감할 수 있고, 좋은 요양병원들이 환자들에게 질 높은 재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이와 함께 노인병원협의회는 조만간 자체적으로 요양병원 질 평가를 시행하고, 하반기경 평가결과를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