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장기요양보험 시범사업 대상자들의 의료기관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의원을 이용하는 추세는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다른 종별의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병원급, 특히 요양병원의 이용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이 같은 사실은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노인장기요양보험 대상자의 서비스 이용현황' 연구보고서에 확인됐다.
공단에 따르면 노인장기요양보험 이용자들의 건강보험 의료이용량은 매년 증가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2003년 141만원에 그쳤던 1인당 총진료비가 2004년 187만원, 2005년 283만원에 늘어난데 이어, 장기요양보험 2차 시범사업이 진행됐던 2006~2007년 2월에는 436만원으로 늘어난 것.
또 서비스형태별로는 외래비용이나 투약비용보다 입원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실제 공단에 따르면 외래나 투약비용이 점진적인 증가세를 기록한데 반해 1인당 입원비용은 2003년 281만원에서 2007년 2월 654만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 같은 추세는 투약 및 외래일수, 입원일수의 변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인당 입원일수가 2003년 34.4일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2006~2007년 2월 시범사업기간 동안 1인당 89.4일로 늘어난 것.
반면 1인당 외래일수와 투약일수는 2003년 35.8일과 7.6일에서 계속해서 낮아져 시범사업기간 28.9일과 6.1일에 그쳤다.
요양보험이용자, 의원 방문 급감-요양병원이용 급증
한편, 노인장기요양서비스 이용자 중 1등급 해당자들을 대상으로 이용한 의료기관 종별 청구건수 추이를 살펴본 결과, 의료기관 이용패턴에도 변화가 목격됐다.
2003년 1만8381건에 달하던 의원급 청구건수가 시범사업기간에는 그 절반으로 뚝 떨어진 것.
반면 종합병원과 병원 그리고 요양병원의 청구건수는 4년동안 꾸준히 증가했으며 특히 요양병원의 청구건수는 2003년에 비해 시범사업 기간 동안 무려 17.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요양보험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가 입원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단은 "특히 당뇨나 알쯔하이머에 의한 치매를 주진단명으로 가진 이용자들에서 총 진료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이들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입원비용의 증가추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