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백혈병 치료제 스프라이셀 보험약값 결정이 또 미뤄졌다.
그간 두차례 회의가 환자단체들의 저지로 무산된 이후 처음으로 본격 논의가 이루어졌지만 공단쪽에서 준비한 자료가 미흡한 것이 결정 보류 원인이 됐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8일 오후 2시 과천청사에서 제3차 약제급여 조정위원회를 열고 스프라이셀의 보험 약값 조정 방안을 논의했지만 공단 등에서 제출한 자료가 미흡하다는 위원들의 지적에 따라 자료를 보완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차기 회의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전철수 의협 보험부회장은 "외국의 보험 약값 결정사례와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을 만큼 공단에서 제출한 자료가 미흡해 자료 보완 후 4차 회의를 열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제약협회 쪽은 60일 이내에 보험 약값을 결정하도록 한 규정을 들어 가능한 빨리 스프라이셀의 약값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부는 급하게 결정하기 보다는 충분한 검토 후 적절한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협회의 경우 국민의 입장서 적절한 약값이 결정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라이셀은 기존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에 내성이 생긴 백혈병 환자를 위한 신약으로 지난해 1월 식약청 허가를 받은 뒤 건강보험 적용이 결정됐지만 이후 복지부가 약값이 지나치게 비싸다며 재검토를 지시해 현재 논의가 진행중이다.
이 약의 보험 약값을 두고 제약사측은 한정당 6만 2천원선을 요구하고 있고, 공단은 한정당 5만 5천원을 제시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한편 환자·시민단체는 이날 회의가 열리기 앞서 각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BMS가 특허등록 하면서 제출한 제법특허 자료에 따라 스프라이셀의 원가를 추정한 결과 정당 1890원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