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의 분수령이 될 'ONTARGET' 연구결과에 대해 대조군 제약사인 한독약품이 연구결과를 인정하는 의외의 입장이 나와 주목된다.
한독약품은 30일 “대규모 임상으로 실시된 ONTARGET 연구에 비교 약제로 ‘라미프릴’(상품명 트리테이스)을 사용했다는 점은 혈압강하제와 심혈관계 예방의 최적 표준임을 평가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ONTARGET 연구는 40개국 2만 5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ARB 계열 고혈압제인 ‘텔미사르탄’(상품명:베링거 미카르디스, GSK 프리토)의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라미프릴’과 비교임상 및 병용요법으로 실시된 대규모 임상이다.
앞서 베링거인겔하임은 ONTARGET 임상결과, 텔미사르탄이 심혈관 보호 단일제로 알려진 ‘라미프릴’과 동등성을 입증했으며 내약성과 순응도에서 우수성을, 라미프릴과 병용요법은 효과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한독약품은 “텔미사르탄 단독 치료군이 라미프릴 단독 치료군에 비해 열등하지 않다는 비열등성(non-inferiority) 결과는 개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나 심근경색이나 새로운 당뇨병 발생 등 일부에서 라미프릴보다 효과적인 경향을 보였다”며 ONTARGET 결과인 텔미사르탄의 유효성을 인정했다.
한독측은 다만, “라미프릴은 수많은 임상연구를 통해 심혈관 보호효과를 입증해왔고 그 결과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전하고 “이번 연구에서 심혈관 보호효과에 대한 기준 약물로 라미프릴이 선택된 것은 트리테이스 마케팅에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해 ‘라미프릴’의 효과를 재입증했다는 입장이다.
‘트리테이스’ 마케팅 담당자인 한선주 실장은 “트리테이스는 심혈관 보호효과를 입증한 유일한 약물로 임상자료가 풍부해 근거중심의학(EBM)으로 불리고 있다”면서 “ONTARGET 연구도 트리테이스의 우수함을 보여주는 대규모 임상으로 EBM에 근거한 마케팅 활용에 중요한 연구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독약품의 이같은 입장은 ONTARGET의 의학계 영향력을 감안한 대응책으로 고혈압 질환의 심혈관 보호 단일제로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