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대생이 경기도의사회 선배 의사들에게 띄운 편지 한통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 경기도의사회에 따르면 아주의대 6학년인 한 모 씨는 최근 경기도의사회로부터 장학금을 전달받고 경기도의사회 측에 지난달 말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의사회는 3년 전부터 도내 의과대학 재학생 가운데 성적이 우수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1명을 선발해 5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한씨는 올해 지원 대상에 선발됐다.
한씨는 편지에서 "의과대학에 6년째 다니는 동안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록금은 저를 비롯한 모든 의대생들의 고민사항이었다"며 "특히 저는 학교도 다른 학생들보다 늦게 들어오고 부모님께서 연세도 많으셔서 더 큰 부담이 되었는데 저를 장학생으로 뽑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썼다.
한씨는 이어 "늙으신 부모님의 고생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저학년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보태왔지만, 고학년이 되면서 아르바이트 하기도 어렵고 등록금은 더 올라 부모님께 죄송스런 마음이 컸다"며 "올해도 등록금 때문에 고민하던 차에 장학금 소식을 부모님께 전해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입학 후 부모님에게 부담만 드렸는데, 큰 기쁨을 드릴 수 있고 저 자신에게도 훌륭한 의사가 되는 자신감도 줬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 기대에 부응할 것이며, 사회에 나가서도 경기도의사회 일원으로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푸는 의사가 되도록 하겠다"며 거듭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경기도의사회 윤창겸 회장은 "한씨가 장학금을 받고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와 이런 사실을 회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며 "앞으로 수익사업을 통해 장학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