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집중력·학습문제 개선을 위해 약물을 복용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10%에 불과하며 이중 현재 ADHD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이들은 0.3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지난해 언론에서 ADHD약물 오남용에 대해 문제제기한데 대해 지난해 11월 TF를 구성, 전국 주요6개 지역의 중·고등학생 학부모 101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를 통해 당시 ADHD오남용 논란에 대해 29일 반박하고 나섰다.
ADHD치료제 오남용 우려보다 진료 방치문제가 더 심각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설문결과에 따르면 10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치료제 복용은 10%에 불과하며 대부분 한약과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응답자 1015명 중 실제로 주의력·학습 문제군은 23.1%, 심각한 주의력·학습문제군은 3.9%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의집중력·학습문제 개선을 위해 약물을 복용한 경험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 1015명 중 1.6%만이 복용 경험이 있다고 밝혔을 뿐이며 특히 지속적으로 ADHD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는 0.39%에 그쳤다.
즉, 일부 언론에서 지적한 것과는 달리 오남용 우려보다 치료를 받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가 심각할 것이라는 게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측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측은 "미국의 질병관리본부에서 2003~2004년까지 4~17세까지 아동청소년 가구 10만명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동청소년 전체 중 4.3%가 ADHD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었으며 평생진단율은 7.8%에 달했다"고 전했다.
반면 국내 ADHD유병율은 4.7~13%정도이며 국내에는 40~70만명의 내외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됨에도 불구하고 치료제 복용 비율은 극히 낮아 치료율 또한 10% 미만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ADHD오남용 관련 언론보도 이후 상당수 '부정적 이미지'
또한 지난해 ADHD오남용과 관련해 언론보도 이후의 충격은 상당했으며 그 파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ADHD자녀를 둔 학부모 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언론 보도 이후 22%는 상황이 대체로 악화됐고 3%는 매우 심해졌다고 밝혔다.
또 '언론보도 이후 자녀에게 어떤 영향이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답변이 9.5%, '대체로 부정적이다'가 47.4% 등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고 지적했다.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손석한 이사(소아청소년정신과개원의협의회 총무이사)는 "ADHD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집중력 개선 뿐 아니라 충동성과 과잉행동이 조절되고 대인관계가 개선되는 질환임에도 잘못된 정보로 인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청소년이 많다"며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