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와 함소아한의원의 갈등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뜻밖에 녹용이 광우병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한의계 전체에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일특위와 함소아한의원은 녹용이 소아비만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놓고 대립 양상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일특위가 29일 녹용도 광우병에 노출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갑작스러운 불똥에 놀란 한의계도 적극 반박에 나섰다.
특히 광우병과 관련해서는 '광우병 괴담'이 떠돌 정도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녹용이 광우병 위험이 있다는 주장은 현재 침체된 한방 개원가를 더욱 심각한 분위기로 몰고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개원한의사협회 최방섭 회장은 "일특위에서 문제제기한 녹용(사슴의 뿔)은 캐나다산인데 국내에는 2001년 이후 캐나다산 사슴부산물 즉 녹용이 일체 수입된 바 없다"며 "국내 유통되는 녹용은 광우병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러시아, 뉴질랜드 등에서 안전한 녹용을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일특위의 주장은 맞지 않다"며 "녹용에 대해 문제삼기 전에 캐나다산 녹용이 첨가된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알아보는 게 순서 아니냐"고 반박했다.
또한 최 회장은 "한의계 입장에서 일특위가 한의계의 녹용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의계는 조만간 일특위의 입장에 대해 한의계의 입장을 정리해 공식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일특위는 "함소아 건을 계기로 녹용 등 사슴의 광우병 위험성을 본격 알리겠다"며 "실제로 2001년 이후 국내에서도 여러차례 사슴 광우병이 발생한 바있다"고 밝힌 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