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이 현대질환인 탈모증 공략을 통한 틈새시장의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8일 국립의료원에 따르면, 이번달부터 성형외과(과장 홍인표) 탈모클리닉을 개설해 저렴한 시술비용을 기반으로 수련영역 다각화 등을 위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성인 4명 중 1명 꼴인 탈모증은 스트레스와 유전적 요인 등이 주원인으로 이녹시딜, 프로페이사 등의 일시적 약물요법과 더불어 성형외과 및 피부과 클리닉을 중심으로 탈모이식 시술법이 확대 시행중인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첫 시술을 시작으로 이번달 탈모클리닉 운영에 들어간 국립의료원은 이식기와 카운터기, 일회용 바늘 등 다양한 모발이식 기구를 구비한 상태로 M자형 탈모 시술시(2000모 기준) 700~800만원인 기존 치료비용을 400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낮춘 상태이다.
홍인표 과장은 “모발이식이 비급여인 만큼 국가의료기관으로서 환자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아래 최저 비용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탈모가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다양하게 진행되는 만큼 저소득층과 중산층 등을 중심으로 성형술의 강점을 극대화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모발이식 수련병원은 고대 안암병원, 경북대병원, 분당재생병원 등이 성형외과에서, 서울대병원 등은 피부과에서 실시중인 상태로 수 백 만 명의 잠재 환자군에 비해 시술중인 수련병원은 부족한 상황이다.
탈모이식술은 손형빈 전문의(계명의대 01년졸) 집도아래 전공의와 간호사, 모발관리사 등 4~5명의 의료진의 협력체계로 보통 4~5시간이 소요되는 섬세하면서도 장시간이 요구되는 시술이다.
"자가이식, 무모증·화상 눈썹 적용“
이에 손형빈 전문의는 “탈모 환자들이 가발을 하고 있으나 250만원 정도의 고비용에 2~3년마다 바꿔야 한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면서 “1회 시술 후 입원 없이 곧바로 사회생활이 가능하고 평생 유효하다는 면에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한다”며 모발이식의 장점을 언급했다.
손 전문의는 특히 “시술을 마친 외국인을 비롯한 환자들 모두 수술결과와 저렴한 비용 등에 큰 만족감을 피력했다”며 “전공의들도 다양한 술기 습득 등 전문의 취득 후 활용범위를 넓힐 수 있어 열의를 지니고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립의료원 성형외과팀의 시술범위는 광범위한 모발이식을 비롯하여 자가모발을 이용한 무모증과 화상 눈썹 성형 등 세부적인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련과정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이다.
이와 관련 홍인표 과장은 “모발이식 클리닉을 계기로 향후 임상 증례를 늘여 연구논문과 시술법 개발 등 차별적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전하고 “탈모환자에게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고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에서 공공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클리닉 개설의 의미를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