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디칼타임즈가 인턴에 대한 반교육적 수련실태를 독점보도하자 비난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일선 의대교수들과 개원의들은 시대가 변해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인턴과정을 개탄하며 관련 기관들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개원의 A씨는 20일 “십 수년이 지난 지금도 인턴들이 그런 잡무를 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 보다는 회의감이 든다”면서 “도대체 의료계와 병협은 개선과 진보가 뭔지도 모르느냐”고 비난했다.
B대학병원 교수는 “새내기 의사로서 자부심이 가득한 인턴들의 의욕을 잡무처리로 꺾어서야 의학 발전이 가당키나 하겠냐”며 “잡일 때문에 수련이 미흡해지면 결국 그 부메랑은 의료계에 대한 불신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인턴에 대한 부당 처우가 바뀌지 않는 것은 선배의사들의 이기심 때문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불합리한 전공의 과정을 뼈저리게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선 노력보다는 자신의 안위를 지키는데 급급했다는 것이다.
C대학병원 교수는 "인턴 과정이 비교육적이며 불합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의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1년만 견디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들 참고 넘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인턴이 끝나면 내 문제가 아니라는 식으로 모른체 하고 있다”면서 “선배들이 이렇게 후배들을 방치하다보니 결국 세월이 지나도 구태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인턴제도에 대한 새로운 개념정립과 함께 올바른 수련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인턴을 수련생이 아닌 값싼 노동자로 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C대학병원 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선배의사들의 책임이 정말 무겁다”며 “제도의 맹점과 불합리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이제라도 총대를 메고 개선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특히 인턴을 정말로 잡부와 같은 노동력으로 보는 시각을 먼저 버려야 한다”면서 “혹독한 제제가 가해지더라도 그것은 정말 수련을 위한 것이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원의 D씨도 "수련을 책임지고 있는 병협도 자성해야 한다"며 "인턴을 희생시켜서라도 병원 수익에만 매달려서는 의사의 신뢰를 잃어갈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모 병원 인턴들은 최근 약사를 대신해 약을 포장하는 등 열악한 수련환경이 지속되자 탄원을 제출하며 집단 반발한 바 있으며 그 탄원 내용이 본지를 통해 보도되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