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는 지난달 발생한 충남의대 김모 교수 피살사건과 관련,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의사 신변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입장을 냈다.
의사협회는 4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건으로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의료계이며, 언제까지 이런 사건이 되풀이되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의사들이 방어진료로 기울 수 밖에 없다"며 "의사들의 소진진료 분위기를 조성하고 최선의 치료결과를 위해 근본적인 의사 신변 안전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충남의대 김 모교수의 가슴아픈 비보를 접하고 본회는 10만 회원을 대표하여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의사협회는 이어 "의사들은 가해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으며, 최근 한 지방병원 응급실에서도 의료진에 대해 폭력을 행사한 사건이 있었다"며 "이런 사례는 수많은 병원에서 다양한 형태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의사협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료계와 정부, 사회는 다시 한번 환자에 대한 의사의 소신진료 환경 마련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느끼고, 의사들의 안전 문제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는 경종이 울렸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모 교수는 지난달 18일 오후 대전시 중구 태평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온몸을 수차례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유력한 용의자는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자살해 사건의 전모가 미궁에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