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중보건의사의 공급이 감소함에 따라 일부 지역 내 보건지소 통·폐합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당장 진료를 할 수 있는 공중보건의사가 줄어들자 일부 보건지소들은 더이상 정상적으로 진료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 지역 내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 방법을 새롭게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8일 파주시 보건지소에 따르면 이달초부터 문산, 파주, 법원, 교하, 조리, 광탄 등 파주시 내 6곳의 보건지소를 폐지하고 월롱, 탄현, 파평, 적성 등 4곳의 보건지소만 유지키로 했다.
대신 현재 1개인 방문보건팀을 4개 팀으로 확대, 운영하고 방문 이동차량을 3대 추가시켰다. 또한 방문보건팀 이외에도 통합지소팀, 구강보건팀 등 팀을 구성해 지역별, 사업별 책임제 운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파주시 보건지소 한 관계자는 "이번에 공중보건의들이 8명이 나갔지만 단 2명만이 들어왔다"며 "지난 3~4년전부터 공보의 수급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해 점차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 상태라면 시간이 갈수록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여 이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실제 파주시의 경우 하루 평균 진료 환자 수는 5~10명 안팎에 불과하고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에게 처방전을 발급하는 진료가 대부분"이라며 "보건소 본연의 업무인 취약계층을 위한 진료를 하는데는 보건지소를 통·폐합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라남도 순천시와 경기도 남양주시 보건지소 등 파주시 보건지소 이외에도 다수의 보건지소들이 통·폐합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실제로 S시 한 관계자는 통·폐합 사업을 추진한 파주시 측에 보건지소를 통·폐합하는 과정에 대해 자문을 구했으며 N시 보건지소의 경우에도 최근 공중보건의가 급격히 줄어 통·폐합에 대한 검토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 지역 보건지소 관계자는 "앞으로 보건지소도 공중보건의사들의 감소에 따른 대책을 모색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어졌다"며 "일부 보건지소의 경우 솔직히 환자진료건수가 매우 낮거나 도시형 보건지소들은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했다.
공중보건의협의회 한 관계자는 "최근 의학전문대학원 설립과 의과대학 여대생 증가 등으로 공중보건의 공급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같은 현상은 향후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복지부가 올해 실시할 예정인 보건지소에 대한 적정성 평가에 앞서 자체적으로 통·폐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적정성 평가를 통해 도심보다는 도서산간 지역에 공중보건의가 우선 배치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