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과학회가 고지혈증 치료제(스타틴) 비용효과 연구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앞으로 심평원에서 진행하는 약제 비용효과 연구 자문을 일절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최근 고지혈증 치료제 비용효과 연구를 통해 스타틴 치료는 비용효과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바 있다.
대한내과학회 박수헌 보험이사는 8일 오전 의사협회 사석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심평원에서 발표한 고지혈증 치료제의 비용효과 연구는 여섯가지 오류를 범했다"면서 "자문학회 주도로 전향적으로 (연구를)하지 않을 경우 약제 비용효과 연구 자문에 일절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학회는 심평원 연구의 문제점으로 우선, 당연히 고려되어야 할 주요 의료비용이 빠져 있거나 치료기간이 축소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비용효과성 연구에서 LDL-C를 지표로 이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에서 발표된 결과와 같이 LDL-C에 대한 분석결과가 없는 것도 연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이와 함께 보험청구분과 분석대상 환자가 일치하지 않는 등 일관성이 결여되어 분석의 심각한 오류 내지는 자료의 조작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실제 의료비용의 산정과 분석에 있어 의료현실과 동떨어진 분석과 추측에 의거한 추정치가 사용되고 있으며,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보수적인 방법으로 100%라고 가정했는데, 이는 비용효과 연구의 수준이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했다.
아울러 학회는 환자를 중심으로 한 기본적인 의료비용 분석에 있어 주요 부분이 포함되어있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박 이사는 "심평원은 자문에 참여한 학회의 동의절차를 생략한 채 일방적인 내용으로 연구가 진행되었을 뿐 아니라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연구결과대로 스타틴이 비용 효과적이지 않다면 환자들이 다 뇌혈관 발작(CVA)로 다 죽으란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이사는 "실제 뉴질랜드에서는 스타틴의 약효 차이는 인정하지 않고 심바스타틴만 인정했다가 심혈관질환자가 3배나 늘어나는 결과가 나타나자 부랴부랴 이를 재조정한 사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평원은 19일까지 제약회사를 상대로 고지혈증 치료제 평가 결과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다음 결과를 취합해 복지부에 자료를 넘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