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대전협 회장선거가 후보간 정책공방은 실종된 채 현 집행부와 후보간 다툼으로 번져가는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다.
김태화 후보가 현 집행부와 상대 후보에게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자 집행부가 명예훼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공방이 지속되고 있는 것.
특히 양측 후보 및 집행부는 각자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은채 법적 대응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으며 의협회장 선거와 관련한 의혹까지 번져가고 있어 사태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변형규)는 최근 김태화 후보의 의혹제기에 대해 반박성명을 내고 허위사실을 발표한 것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전협은 27일 "선거가 경선으로 진행되면서 '아님 말고' 식 소문과 떠도는 이야기들이 퍼져나가고 있다"며 "근거없는 사실이 진실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태화 후보가 자신이 제기한 각종 의혹들에 대한 근거를 명확히 밝히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태화 후보가 지적한 '현 집행부의 무능', '선거 입후보 방해', '배후론 소문' 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김태화 후보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집행부가 자신의 선거등록을 방해하기 위해 후보 등록 서류 및 대표자 명단을 늦게 전달했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대전협은 "전공의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최소한 김태화 후보에 대한 신원확인이 필요했으며, 후보 등록을 위한 서류니만큼 정확한 대표자 명단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후보등록일은 추천서를 받기 위한 시간이 아니며 서류를 완비해 등록을 완료하는 날"이라며 "각 병원 전공의대표자들에게 직접 통화를 하고 적어도 10개 병원의 대표들에게 추천을 받아야 하는 절차를 두고 선거 마감일에 와서야 입후보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집행부는 현 회장이 같은 과 후배를 내세우기 위해 자신의 입후보를 막았다는 김태화 후보의 주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대전협 집행부는 "상대후보와 공약으로 대결하지 않고 구태의연하게 학연 지연을 따지는 행동이 맞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상대 후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정책을 수행할 사람인지를 먼저 판단하고 고려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전협과 동시에 의혹과 비판의 대상이 됐던 정승진 후보측은 오히려 담담한 반응이다. 굳이 네거티브 선거전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인 것.
정승진 후보측은 "투명하고 공명정대해야할 선거가 혼탁해지는 것에 우려를 느낀다"며 "비방에 대한 진실은 밝혀질 것이며, 그에 대한 판단은 회원들의 몫이니만큼 굳이 반박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화 후보는 더 이상 소모적인 의혹들로 전공의들의 축제인 회장 선거를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들의 주장에 내년에 치러지는 의협회장 선거와 관련한 의혹들이 덧붙여 지면서 선거는 점점 더 혼탁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J씨, P씨, K씨 등 일부 관계자들이 전공의들의 표를 움직이기 위해 선거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인사들의 해명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인사들의 실명이 거론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대전협 회장선거가 사상 유례없이 의혹과 반박이 난무한 네거티브 선거로 치닫고 의협선거 전초전 의혹 등 각족 의혹이 번지면서 이 상황들이 향후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한 선거 후 과연 이 상처에 대한 봉합이 가능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