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와 이비인후과개원의협의회 등 의료계 단체들이 자체적인 수익창출 사업에 나서고 있다.
각 단체 및 기관들이 회원들의 무관심과 고질적인 회비미납에 대해 적극적인 대안 모색을 한 결과다.
회원들이 '이득이 없다면 회원활동 안하겠다'는 식의 회원정서를 감안할 때 '인정에의 호소'보다는 실리를 추구해 회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사업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다.
의협·이개협, 소모품 중심으로 판매
이비인후과개원의협의회는 이달 9일부터 쇼핑몰을 오픈하고 알코올 솜과 처방용지, 주사기 등 의료 소모품부터 복사지, 휴지 등 일반 소모품까지 다양한 물품을 판매한다.
결제방법은 현금 및 카드결제 모두 가능하며 포인트 마일리지를 적립해 회원들에게 환원해주는 식으로 혜택을 부여해주기로 했다.
내달부터 쇼핑몰을 오픈하는 의사협회 또한 소모품을 위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특히 의협회비를 납부한 회원에게 5%이내에서 추가로 할인혜택을 줌으로써 회원들에게 메리트를 부여했다.
의협 측은 "연간 1000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6000억원대에 이르는 의료소모품 시장의 20%를 점유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내과의사회, 의료기기·자동차 등 고가 물품판매
앞서 몇년 전 쇼핑몰을 구축에 나섰던 개원내과의사회는 이제 정착단계에 이르러 내시경, 초음파, 심전도검사기, 자동차 등 수천만원대의 제품군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개원내과의사회는 쇼핑몰에 의료기기 및 자동차 관련 광고를 무료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판매가 성사됐을 시 판매금액의 일부를 의사회에 지급하도록 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개원내과의사회 김일중 회장은 "의협이 소모품을 위주로 한 쇼핑몰을 구축한다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회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쇼핑몰의 성패는 높은 품질과 낮은 가격일 것"이라며 "회원들이 기존의 거래처를 끊고 쇼핑몰을 선택할 만한 유인책이 있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