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대출 시장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하나은행, 외환은행이 의사대출 시장을 무리하게 확대하는 등 출혈경쟁에 나서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일부 은행들이 덩치키우기에 나서면서 경영에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대출 고객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은행들이 대출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터무니 없이 낮추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일부 개원의들은 저금리 대출이라는 생각에 필요이상의 대출을 받아 대출 상환 시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무리하게 대출 시장을 확대한 은행들은 지금까지 저금리를 유지했던 만큼의 비용을 이후에 대출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충당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금융 관계자들의 공통된 당부다.
실제로 하나은행 닥터클럽의 전체 대출액(잔액기준)은 올해 2사분기까지 2조 8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2조 260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할 때 1년 동안 약 8000억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외환은행 프로론 또한 최근 대출시장이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2사분기 7079억원에 머물렀던 전체대출액이 올 2사분기 현재 9275억원까지 상승, 한해동안 2196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은행, 우리은행, 씨티은행 등 은행들의 전체 대출액이 감소세를 보인 것을 감안할 때 하나은행의 닥터클럽과 외환은행의 프로론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진다.
또한 타 은행들은 7%말~8%이상까지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 닥터클럽은 대출금리는 6%초반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A은행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금리인하 등 혜택을 제공하지만 기존고객에게는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대출시장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신규고객 유치에서 적자가 난 부분을 기존고객을 통해 채우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까닭에 신규유입 당시 5%대로 대출을 받았다가 현재 8%대까지 금리가 인상된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현재의 저금리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필요이상의 대출을 받으면 대출 상환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