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 진료과목의 수난이 전공의 모집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병원 기피과들은 전후기 모집, 추가 모집에 이어 이번 후반기 모집까지 거치는 동안 단 한명의 지원자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2008년도 후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에 따르면 I병원은 이번 후반기 모집에서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산부인과에 각각 4명, 1명, 3명을 모집했으나,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전기모집, 추가모집에서 지원자가 아무도 없었는데, 후반기 모집까지 똑같은 결과가 이어진 것이다. 결국 이들과들은 1년차 레지던트를 한명도 뽑지 못했다.
이 병원의 사정만이 아니다.
C병원도 흉부외과 정원 5명을 전기 모집부터 한 명도 뽑지를 못했다. K대는 방사선종양학과와 흉부외과가 H병원은 산부인과 전공의가 한명도 들어오지 않았다.
주로 흉부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방사선종양학과, 외과 등 비인기과들이 전공의를 받지 못하는 타겟이 됐다.
한해 세 번의 도전에도 불구, 전공의를 뽑지 못한 기피과들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한 병원 관계자는 "포기반, 기대반 하고 전공의 지원을 기다렸으나 역시 없었다"면서 "정상적인 수련을 할 환경이 만들어 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기피과를 가느니 재수를 하겠다는 인식도 있는 것 같다"면서 "과별 양극화에 대한 대책이 없으면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