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인턴을 모집한 병원들이 대거 미달 사태를 겪으면서, 상당수 인턴 지망생들이 후반기 모집에 응시하기 보다는 재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후반기 인턴모집 결과에 따르면 38개 병원에서 108명을 뽑는 이번 모집에 미달사태가 속출했다.
2명을 뽑는 가톨릭중앙의료원만 3명이 추가로 지원했을 뿐, 상당수 병원들에는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9명을 뽑는 서울대병원도 2명만이 지원했다.
올해는 어느해보다 인턴 지원자가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후반기 모집 응시하는 지원자가 어느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2007년 모집 당시에는 정원이 3811명인데 반해 국시 합격자는 3305명에 불과했지만, 2008년에는 정원이 3840명으로 늘었음에도 합격자가 3887명에 달해 정원보다 응시자가 많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매년 200~300여명의 인턴 재수생까지 고려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그럼에도 후반기 모집에 지원하지 않는 데는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고민과 애매한 인턴 기간 등이 이유라는 설명이다.
후반기 모집에 지원했을 경우 인턴이 끝나더라도 다음해 전공의 모집에 지원하기 위해 6개월여를 더 기다리던지, 기피과들이 모여있는 후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해야 하기에 재수를 선택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중소병원 인턴의 경우 열악한 환경과 맞닥뜨려야 함은 물론, 전공의 지원시에도 선택의 한계가 있다는 점도 후반기 지원을 꺼리는 이유이다.
서울지역 의대에 다니는 한 의대생은 "인턴 근무 환경과 전공의 지원 등을 고려해 좋은 병원에서 인턴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어중간하게 후반기 인턴에 지원할 바에야 재수한다는 것이 대체적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