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비만관리 약사 양성 프로그램에 대한 의료계의 지적을 수용하고 빠르면 이번주 프로그램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의협에 따르면, 대웅제약이 비만관리 약사 양성 프로그램의 잘못을 인정하는 경위서를 협회에 전달하고 공식 사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의협은 대웅제약의 보도자료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대웅이 배포한 비만관리 약사전문가 양성 프로그램(Say Health Diet)은 의약분업 원칙과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한 바 있다.
문제가 된 프로그램에는 비만환자를 약사가 ‘진단’하고 ‘처방’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현재 의료계 내부에서 대웅제약 제품의 불매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자 대웅제약은 의협에 보낸 해명서를 통해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Say Health Diet 프로그램’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어 이에 대한 해명과 입장전달로 상황이 조속히 진정됐으면 한다”면서 “이번 일호 우려와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며 프로그램 내용의 과오를 인정했다.
대웅측은 이어 “이번 프로그램은 비만의 위해성을 인식시켜 질병임을 알게 하고 이를 통해 환자 창출과 비만치료 시장을 확대해 의·약·업간 ‘윈-윈’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전하고 “하지만 이러한 취지와 다르게 보도자료 내용 중 ‘진단’과 ‘처방’ 등 일부 단어나 표현이 적절치 못해 많은 우려를 끼쳤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 문제와 관련한 향후 대책과 관련, 대웅제약은 “정책이나 프로그램 진행시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과 의협의 의견을 경청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이번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기준과 취지에 조금이라도 저촉되는 사안이 없도록 신중히 재검토하겠다”며 사실상의 프로그램 철회를 시사했다.
이와 관련 의협 김주경 대변인은 “대웅측도 당황스럽고 죄송하다며 의협에 의중을 묻고 있으나 약국에서 처방과 진단을 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빠른 시일내 답을 주겠다고 말한 만큼 이번주내 철회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변인은 또한 “대웅제약이 공식 사과하는 선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미 협회 법무팀에 약사의 진단과 처방의 약사법 위반여부를 지시한 만큼 프로그램을 없애지 않으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동아제약과 한미약품에 이어 상위권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로, 지난해 시판한 비급여 비만약 ‘엔비유’가 의원급을 중심으로 한해 4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