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희 복지부 장관의 가벼운 입이 의료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의료계는 취임 초기 단계에 있는 전 장관의 정책발표에 예의주시 하고 있던 터라 파장은 더욱 컸다.
전 장관은 지난 29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의료발전을 위해서는 양·한방의 협진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대학 공통과목 이수와 양·한방 자격교차시험 허용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협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장관의 인식변화를 촉구한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의료계에서도 "이러다 정말 양한방 자격교차시험이 생기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막상 복지부는 이와 관련해 논의조차 진행된 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복지부 한 관계자는 "'양한방 자격교차시험'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이며 이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히고 "전 장관이 의료정책의 방향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전 장관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 불필요한 논란만 낳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의료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의료 관련 정책이 시행된 것을 감안할 때 장관의 사견이 정책에 적극 반영돼 왔기 때문에 주시할 수 밖에 없는 부분 아니냐"며 "그런 만큼 장관은 자신의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