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여자의사회가 의사협회 등 의료단체 내에 여자의사 비중을 30%까지 확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지역의사회 내 저조한 여의사 활동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최근 진료현장에서는 '여풍'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 의사협회 및 의사회까지는 여풍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의사협회가 제시한 '각 시도별 성별 구성비 및 임원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전체 지역의사회원 7만4423명 중 남자는 5만9048명, 여자는 1만5375명으로 5:1비율을 보인 반면 임원은 총 417명 중 남자가 388명 여자는 29명으로 채 7%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사회의 경우 전체 2만5020명 중 남자 1만7776명, 여자 7244명이었지만 임원은 남자가 19명, 여자는 3명에 그쳤다.
특히 울산시, 강원도, 충청남도, 전라남도의사회 등에는 임원직에 여자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의사회의 경우도 2313명의 여자회원이 있지만 임원에는 단 한명이 있을 뿐이다.
그나마 경상남도의사회의 경우 전체임원 27명 중 임원직에 여자의사 4명으로 6:1정도의 비율을 형성하고 있는 정도.
경기도의사회 유일한 여자 임원인 최원주 섭외이사(최원주 산부인과의원장)는 "의사회 일을 하다보면 여성의 섬세함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여자 임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며 "이를 위해서는 여자 회원들의 인식개선이 선결돼야한다"고 말했다.
막상 여자회원들에게 임원직을 준다고 해도 육아문제, 자녀교육 등 가사일 때문에 이에 협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최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는 미흡하지만 의과대학이나 전공의의 여성 비율을 볼 때 의사회 임원에 여성이 늘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시간을 걸릴 수 있지만 여성임원의 비율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