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시럽형 감기약과 관련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타르 색소 사용을 원천 금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업계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제약업계와 두 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갖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어린이 시럽형 감기약에 타르 색소를 사용하지 않기로 방향을 잡았다.
식약청은 이에 따라 업체별로 무색소 시럽형 감기약을 시제품으로 만들어 보도록 하고,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년 하반기부터 타르 색소 사용을 금지할 방침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타르 색소의 경우도 지난해 식약청이 고시한 색소만 사용,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더 안전한 감기약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로 했다"며 "관련 업체에서도 적극 동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두 차례 간담회에서 거의 모든 참여 업체들이 무색소 감기약 생산에 동의하는 모습이었다"며 "우리 회사의 경우도 무색소 감기약 생산 방침을 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타르 색소가 색깔을 내는데만 쓰이지 않고 유통과정에서 변질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어 우려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KBS1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은 지난달 19일 방송분에서 약국에서 판매하는 영유아 시럽형 감기약 10종을 구입해 타르색소 검출실험을 벌인 결과 10종 모두에서 타르색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황색 4호 5호와 적색 40호는 유해성 논란을 겪은 바 있는 첨가물로, 이들 색소가 아이들에게 적용될 경우 천식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종양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며 당국의 대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