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이 이어지면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개원의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전문의들이 개원시 전문과목 표시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2명 이상의 전문의들이 모여 의원을 여는 '공동개원'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송재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80곳의 의원이 공동개원의 형태로 문을 연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전문의 명의로 신규개원한 의원(1307개소) 가운데 전문과목 표시를 포기한 의원(425개소)을 제외하면, 신규개원 의원(882개소)의 9% 가량이 공동개원을 선택한 셈이다.
과목별로는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가 공동개원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상반기 2인 이상의 전문의 명의로 개설된 소아청소년과는 전국 14곳, 산부인과는 12곳으로 집계됐으며, 이어 내과가 11곳, 이비인후과 10곳, 안과 8곳 순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공동개원이 개원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게 된 것은 최근의 개원시장 불황과 무관하지 않다.
단독개원에 대한 위기감과 부담감이 커지다보니, 개원의들이 초기 투자비용과 위험부담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공동개원에 관심을 갖게 된 것.
아울러 전문가들은 '전문의원'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달라진 취향도 공동개원을 선택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개원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개원초기 투자비용에 따른 위험부담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공동개원이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라면서 "아울러 소비자들이 대규모, 전문화된 의원을 선호하다보니 개원형태가 이 같이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