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나무 추출액으로 만든 한방 암치료제 ‘넥시아’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센터장 어완규·최원철)가 조만간 3차 치료성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는 11월 1일 오전 8시 30분부터 쉐라톤 워커힐 컨벤션센터 무궁화홀에서 ‘제3회 국제동서암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날 국제동서암심포지엄은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경희대 동서의학연구소가 공동 후원하며,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중국 중의학연구원 산하 구앙먼병원, 러시아 국립암센터, 일본 재단법인 암연구회, 대만 국립암연구소 등 8개국 국가기관 책임자와 석학 교수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심포지엄 조직위원회는 24일 “이번 국제심포지엄에서는 지난해 2회 행사 때 약속한대로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에서 치료받은 진행성 비소세포성폐암 암환자의 생존율을 추적조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는 지난해 3월 2회 국제심포지엄에서 2006년 5월 병원 개원 직후부터 ‘넥시아’를 투여한 암환자 672명에 대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통합암센터 발표에 따르면 한방치료를 목적으로 내원해 3일 이상 ‘넥시아’를 투여한 672명의 6개월 생존율이 61.3%, 9개월 생존율이 49.5%였다. 이중 위암 4기의 6개월 생존율이 69.5%, 9개월 생존율이 69.5%로 조사됐다.
또 ‘넥시아’로 치료를 받은 3기b, 4기 진행성 비소세포성폐암 환자 78명의 10개월 생존율의 경우 69.1%로 나타났다.
통합암센터는 이보다 앞선 2006년 9월에는 ‘넥시아’를 개발한 최원철 통합암센터 센터장이 1997년 3월부터 2001년 5월까지 인천 광혜원한방병원에서 이 약제를 투여한 216명의 암환자들의 생존율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 국립보건원(NIH) 의료통계분석실장을 지낸 한양대 이영작 석좌교수가 후향적(retrospective) 코호트 연구를 수행한 결과 4기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방광암 0%(1명 중 0명) △유방암 18.9%(13명중 3명) △폐암 28.1%(10명중 4명) △전립선암 100%(1명중 1명) △신장암 16.7%(6명중 1명) △위암 11.2%(10명중 1명) △간, 담도, 췌장암 15.7%(8명중 1명) △뇌, 두경부암 75%(4명중 3명) 등이었다.
이와 함께 △대장암 15.4%(21명중 4명) △신경종, 골수종, 골육종, 혈관종, 근육종 50%(4명중 2명) △자궁, 난소암 16.9%(7명중 2명) 등이었으며, 3기 암 35명 중 28명이 5년 이상 생존해 5년 생존율이 80%를 기록했다.
이 교수는 이런 치료성적에 대해 “드라마틱한 연구결과”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넥시아'가 암환자 치료에 탁월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원철 센터장으로부터 한방치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치료성적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싸늘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넥시아’가 항암제라면 당연히 전임상, 임상시험을 거쳐야 할 뿐만 아니라 효능을 입증할 과학적 데이트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넥시아’ 약효의 과학적 검증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가 또다시 그간의 치료성적을 발표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편 이날 국제심포지엄에는 미국의 보완대체의학 및 천연물 약제 연구를 총괄하는 제프리 화이트 박사(Dr. Jeffrey White, 미국 국립암연구소 산하 암보안대체의학연구소)가 기조 강연한다.
어완규 심포지엄 조직위원장은 “국제동서암심포지엄은 국내외 통합 암치료의 석학들이 교류하는 국제적인 무대”라면서 “향후 전통의학과 현대의학을 통합한 암치료의 비전을 제시하는 국제학술대회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