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의 기저귀 처리비용이 월 평균 300만원에 이르면서, 요양병원 운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래병원경영컨설팅 김재선 대표는 지난 9월 요양병원의 10곳의 기저귀 처리비용을 조사한 결과, 평균 처리비용이 월 304만원에 이른다고 7일 밝혔다.
K병원의 경우 한달 기저귀 적출비용이 700만원에 이르러 조사대상 병원 중 가장 높았으며, E병원은 6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619개 노인병원에서 월 발생되는 기저귀 처리비용은 약 20억원으로 연간 24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김 대표는 추정했다.
이처럼 요양병원의 기저귀 처리비용이 높은 것은, 기저귀가 일반폐기물이 아닌 의료폐기물로 분류된데 따른 것이다.
의료폐기물 전용용기 사용과 RFID 태그 부착, 전용업체에 의한 폐기물 수거 과정을 거치다보니 자연스레 비용이 올라가는 것이다.
한 요양병원 원장은 “의료폐기물 처리 비용부담이 너무 높다”면서 “열악한 병원들은 노인들이 내놓은 기저귀를 탈수기로 짜거나 햇볕에 말려 무게를 줄여 비용을 줄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의사협회는 최근 상임이사회에서 기저귀 관련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협은 환경부에 기저귀의 의료폐기물 분류에 대해 명확한 유권해석을 요구하고, 의료행위에 따른 의료폐기물 기저귀와 생활폐기물 기저귀를 구분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