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가 연세의료원 기부금 수수 금지 선언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나섰다.
협회는 이날 김정수 협회장 이름으로 입장을 내어 "연세의료원이 의약품 거래와 관련해 제약회사에게 제공하는 기부금을 일절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의약품 거래질서 확립과 자정노력을 전개하고 있는 업계는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세의료원의 결정은 의료계 제2, 제3의 기부금 수수 금지 선언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제약업계의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덧붙였다.
제약협회가 특정 병원의 내부 규약에 대해 환영 성명까지 내면서 입장을 표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세브란스병원은 지난달 15일 상위제약사 20개 관계자들을 불러 기관에 대한 대가성 기부금을 받지 않겠다는 의료원의 방침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그러나 이같은 연세의료원의 결정이 아무리 의미 있는 것일지라도 협회가 공식 입장까지 내는 것은 너무 오버라는 지적이 있다.
세브란스병원 한 관계자는 "제약사들을 불러모아놓고 설명회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외적인 선언은 아니다"라며 "내부 논의를 두고 협회가 한참 오버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내과계열 한 교수도 "제약사에 대한 설명회가 있었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며 "의료원이나 병원 쪽에서 이번 설명회와 관련해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귀띔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협회가 특정 병원의 설명회에 대해 이처럼 앞서나가며 호들갑을 떠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집안단속도 못하면서 너무 크게 해석하는 것 같아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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