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심장질환으로 생명의 불빛이 꺼져가던 40대 주부가 이름모를 장기기증자의 선행으로 심장이식수술을 받고 새 삶을 찾았다.
가천의대 길병원(병원장 신익균)은 최근 확장성심근증을 앓아온 권기분(여, 46세, 충남 청양군)씨에 대한 심장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몇 년째 심장질환을 앓아온 권씨는 심장이식밖에는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는 방도가 없어 지난해 초 가천의대 길병원에 장기 이식 대기자로 신청을 해 둔 상태였으나 그동안 뇌사자 등 장기기증자가 없어 실의에 빠져 있었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두 번의 장기이식 기회가 있었지만 한 번은 본인의 건강상태가 악화된 탓에 그리고 또 한 번은 기증자의 상태가 좋지 않아 이식을 포기해야 하는 등 아픈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지난 1월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아주대병원에서 발생한 뇌사자 가족이 장기기증을 결심하면서 새로운 삶에의 희망을 갖게 됐다.
권씨는 1월8일 오후 가천의대 길병원에 입원, 가천의대 길병원 흉부외과 박국양 교수(심장센터 소장)의 집도로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고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여 2월3일 퇴원했다.
권씨는 수술을 받은 후 “내 심장이 이렇게 쿵쾅거리며 건강하게 뛰는 것을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다”며 “기증자와 의료진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권씨의 수술비(700요만원)는 한국복지재단에서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