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에게 새로운 의술이라며 홍보, 3백여명의 의사 정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일명 '고암의학'의 원조가 한의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견해가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고암의학회의 창시자인 K씨(前동이의료기 대표)를 고발한 투자자 L씨(한얼투자건설팅 대표)에 따르면 "고암의학의 실체는 한의학+테이핑 요법"으로 경희대 한방연구원으로 재직중이던 K씨가 한의학을 전자공학적인 접근방법으로 승화시킨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암의학에서 실시하는 테이핑도 재활의학 전문의인 어강 원장에게 배운 것이고 한의학적 측면에서는 한의사인 김홍기 원장과 현재광 원장에게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재광 원장(대한한의원)은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암의학이라는 새로운 의술이 의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며 "한방에서는 당연한 이치를 새로운 의학이라고 소개하는 사람이나 이를 신뢰하고 그를 신격화하는 의사들도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현 원장은 이어 "K씨는 의료기기 개발때문에 만나서 도움을 준 적이 있으나 그것이 '고암의학'이라는 명칭으로 의사들에게 소개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한의학을 전자공학적으로 데이터화 시키니까 현대의학을 공부한 의사들이 혹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와 함께 밸런스테이핑의학회 어강 회장은 "K씨에게 테이핑을 전수한 것은 사실"이라며 "한방의 황제내경과 테이핑 요법 등을 짜집기한 것 같은데 전자공학을 통해 새롭게 풀어낸 것이 무슨 새로운 의학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고암의학회 관계자는 "말도 안되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고암의학 창시자인 K씨가 어강 원장에게 테이핑을 전수받은 사실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더불어 "고암의학은 창시자인 K씨가 득도한 스님에게 비전의 무학을 전수받으면서 터득한 의술"이라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약사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피소된 K씨의 재판은 오는 27일 서울북부지방법원(민사3 고등단독)의 1심판결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