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빚독촉에 시달리다 음독자살한 故오동성 원장의 음성성모병원이 유지를 받들겠다던 노조측에 의해 인수됐다가 경영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약 한달만에 폐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청와대 인터넷 신문고에 올려진 민원에 의해 음성성모병원이 故오원장의 작고이후 폐업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공중보건의사들이 모두 철수, 의료사각지대에 처했다는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불거졌다.
이에 청와대는 자체조사후 음성병원의 공중보건의사들이 지난해 7월 휴가를 반납하고 다시 복귀, 채권단과 협의가 잘되었다며 병원운영이 정상화됐다고 답변했지만 사실은 달랐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故오원장 재직시 병원회계에 문제가 있다며 파업을 진행했었던 병원 노조측은 인수 한달만인 같은해 8월 25일, 병원의 당좌거래가 정지되면서 정상운영이 불가능해지자 영안실 외주를 제외하고 모든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또한 사채를 빌려쓰던 오원장 재직시절 보건의료노조측은 의약분업 전과 후의 병원경영실적 비교 자료를 배포하면서 "분업이후 의료수익과 재료비를 합하면 음성성모병원은 흑자"라는 주장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에서 생산한 비교자료에 따르면 병원경영자들이 의약분업으로 병원이 손해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퇴직금누진제 폐지, 용역도입 확대 등 근로조건개악의 명분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자료에서는 실제 음성성모병원은 의료수익이 -888만원이었으며 재료비를 2억 2,538만원에서 1억 7,191만원으로 적자폭을 줄여 상계했던 것을 단순히 의료수익과 재료비 차액만을 가지고 평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해 6월 故오원장의 장례식에서 노조측 관계자는 "고인은 음성지역에 유일한 의료기관인 병원을 살리려고 동분서주했다"며 "유서에서 병원 운영권을 노조측에 넘겨줌에 따라 고인의 뜻을 받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영안실 관리인 L씨는 "음성성모병원은 현재 6실규모의 외주 영안실만 운영되고 있으며 텅빈 병원은 몇명의 직원들만 가끔 방문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치료받을 곳이 없어 매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