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추천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로 유력하게 거명되던 안명옥 포천중문의대 교수의 추천 자격에 대해 의료계 일각에서 문제가 제기되면서 김재정 회장이 제2의 인물을 천거했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11일 의료계의 한 인사에 따르면 김재정 회장은 지난 9일경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만나 의료현안에 대해 대화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의료계의 추천 비례대표에 대한 언질을 최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료계 인사에 따르면 김재정 회장은 이날 어떤 후보를 추천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다만 “회원들이 원하는 사람을 추천했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김 회장의 이같은 언급으로 미뤄볼 때 추천 후보는 안 교수가 아닌 다른 인물이 됐을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왜냐면 "당초 안명옥 교수가 유력한 추천후보로 지목됐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회원들에게 알려지면서 그 반발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비례대표 후보의 최종적인 공천권은 어디까지나 한나라당 측에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김 회장이 누구를 추천했는지에 대해서 공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의협이 추천하는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인물이 반드시 당선권 내에 든다는 보장도 없고 당의 판단에 따라서는 전혀 다른 의료계 인사가 우선 순위로 올라갈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형식적으로는 똑같이 의협의 추천장을 받아간 여러 후보들 사이에서 특정 인물을 지목해 추천했다고 밝히는 것도 의협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지난 9일 김 회장이 최 대표를 만나 지목한 후보가 누구인지는 적어도 당분간 미궁 속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