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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 잃은 산부인과




이지현기자 기자
기사입력: 2006-12-04 06:32:04
올해도 산부인과 전공의모집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산부인과는 2004년도 전공의모집 경쟁률에서 0.94대1로 미달사태가 발생한 뒤 2005년도는 0.85대1, 2006년도 0.6대1, 2007년도 0.5대1까지 하락하며 4년째 지원율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처음 미달사태가 발생했을 때 "산부인과가 정말 끝났구나. 이제 바닥을 쳤으니 일어나보자"라며 현실을 박차고 오르려는 산부인과의 노력이 있었지만 현실은 냉담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미달사태가 발생했으며 그것도 모자라 작년 보다 더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

산부인과의사들은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중요한 진료과목이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넘어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환갑이 넘는 나이에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 개원의로 활동 중인 김모 원장은 "77년도만 해도 산전진료 등 산부인과의 대부분의 진료가 보험이 안돼 산부인과만 개업하면 무조건 성공한다고 했던 때도 있었다"며 호시절을 그리워하는 듯 했다.

김 원장은 이어 80년도 들어서도 90년도에 들어서면서 점차 산부인과 진료에 대해 보험적용이 되기 시작하면서 위기의식을 느끼긴 했지만 버텨왔던 것이 90년도 후반부터 2000년도에 들면서 극심해졌다고 전했다.

특히 출산율 감소, 저출산 국가 등 얘기가 본격화되면서 절대가서는 안되는 진료과목이 되고 말았다고 했다.

산부인과가 잘나가던 70~80년도까지만 해도 산부인과 개원의들은 산모와 관련한 진료 이외에는 거들떠 볼 생각도 않했다고 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수입이 적지 않았지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산부인과는 분만과 산전진료만 봐서는 버티기 힘들어졌다.

피부미용, 요실금 진료, 유방진료 등 비급여 진료를 늘리기 위한 산부인과의 노력이 개원가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산부인과의사회 최영렬 회장은 지금의 사태에 이르게 된 원인에 대해 두가지를 꼽았다. 저출산시대를 대비하지 못한 것과 산과 진료에 대한 보험적용에 대해 대비하지 못한 것.

그러나 최 회장은 다시금 산부인과의 경쟁률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모든 것에는 흥망성쇠 반복되는 것으로 산부인과 역시 이제 더이상 나락으로 떨어질 때가 없으니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는 의미다.

전공의 지원율 0.5대 1, 이제 정말 바닥을 친 것일까.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는 산부인과는 언제쯤 날개를 달 수 있을 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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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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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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